인질 수백명이 약 30시간 동안 붙잡혔던 ‘파키스탄 열차 납치 사건’과 관련해, 파키스탄 정부가 사건 배후를 자처한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인도가 비호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14일(현지시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 샤프캇 칸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납치범들이 사건 내내 아프간에 있는 기획자들과 통화하며 소통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국경 밖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세력이 조직하고, 계획하고, 후원한 테러라고 강조했다.
칸 대변인은 또 “파키스탄은 아프간 임시 정부에 반복적으로 BLA와 같은 테러 집단이 아프간 땅을 사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탈레반을 향해 “테러 행위 가해자와 조직자, 자금 지원자를 처벌해야 하며 이를 위해 파키스탄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칸 대변인은 이어 인도에 대해서도 “인도가 이웃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인도는 전 세계적으로 암살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발루치스탄주에서는 BLA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서는 파키스탄 탈레반(TTP)이 최대 무장 세력인데 이들은 주로 국경 너머에 은신처를 두고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파키스탄군이 TTP를 쫓으며 아프가니스탄 국경 너머로 공습을 감행하면서 수십명이 사망하자 아프간이 파키스탄에 보복 공격을 가하는 등 무력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이달 초에도 양국을 잇는 핵심 국경 검문소인 토르캄 검문소를 놓고 갈등을 벌이다 국경 보안군 간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