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을 밀수출하려던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화물선이 지난달 서해에서 중국 선박과 충돌해 침몰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정부 당국이 관련 정황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오늘(13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말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서해를 항해하던 북한 화물선이 중국 남동부의 한 항구 근해에서 중국 선박과 충돌 후 침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 주도로 구조 작업이 펼쳐졌으나 일부만 구조돼 북한 선원 다수가 숨졌고, 중국 선박 쪽의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당시 사고 수역은 짙은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중국 화물선이 AIS를 끈 채 항해하는 북한 화물선을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S는 선박의 위치·속도 등 신호를 송출하는 장치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감시를 피하려는 북한 선박은 수시로 AIS를 끄고 항해한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남동부 서해 수역은 북한 화물선이 석탄 밀수출에 자주 이용하는 루트다.
북한산 석탄 수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2371호 제8항) 위반이다.
대북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당시 북한 선박에는 석탄이 과적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고가 알려지면 북한에 악재임은 물론, 제재 위반을 묵인한 중국 측에도 골치 아픈 일이기 때문에 사고 소식을 숨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외교부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다양한 불법적 활동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