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중턱을 달리는 열차 앞 철로에서 갑자기 큰 폭발이 일어났다.
무장한 테러범들은 멈춰 선 열차를 향해 총을 쏘며 공격했고 승객들을 인질로 잡았다.
이 과정에서 기관사를 비롯해 승객 다수가 숨졌다.
특히 열차 승객이었던 군인 27명이 무장 세력에 의해 희생됐다.
승객 400여 명이 탑승한 열차는 현지 시각 11일 오전 파키스탄 서남부 발루치스탄주 퀘타를 출발해 북쪽 페샤와르로 향하던 중이었다.
납치극을 벌인 발루치스탄 해방군은 인질 200여 명을 억류하고 있다며 수감 중인 발루치스탄 정치범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특공대 병력 수백 명과 헬기 등을 동원해 진압 작전에 나섰다.
그러나 테러범들이 폭탄 조끼를 입고 인질들 사이에 앉아 있어 구출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건 발생 다음 날 특공대는 무장 반군 30여 명을 사살하고 인질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정확한 인명 피해 집계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열차 테러가 발생한 발루치스탄주는 발루치스탄 해방군 등 반군들에 의해 테러 활동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이들은 정부와 외국 자본이 지역 자원을 착취한다며 독립을 주장하고 있고, 파키스탄 정부도 대대적인 진압 작전으로 맞서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