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1만 5천 원이다.
전년 같은 분기보다 3.8% 증가했고, 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득으로 따지면, 2.2% 늘었다.
가계 소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2.3% 올랐고, 사업 소득은 5.5% 증가했다.
하지만 소득만큼 소비 지출은 늘지 않았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가구마다 씀씀이를 줄이면서,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290만 3천 원, 2.5% 오르는 데 그쳤다.
2022년 4분기 5.9%, 2023년 4분기 5.1% 상승률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승 폭이다.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지출로 따지면, 소비 지출 증가율은 0.9%에 불과하다.
항목별로 보면, 내구재 소비 지출을 줄인 게 눈에 띈다.
큰돈이 들어가는 자동차 구입 비용이 10% 넘게 감소했고, 휴대전화 같은 통신 장비 구입비도 6.7% 감소했다.
가구나 조명을 사는데 쓰는 돈도 2% 가까이 줄였다.
이렇게 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밑돌면서, 가계 흑자율은 1.1%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소득 하위 20%의 흑자율은 4%p 넘게 감소해, 저소득층의 어려움이 더 커졌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