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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생활의 역사>
  • 김만석
  • 등록 2025-02-27 10: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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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판유통통합전산망

《사생활의 역사》라는 제목답게 책은 중세 시대와 풍요로운 19세기를 거쳐 1, 2차 세계대전과 70년대 이후 대두된 디지털 혁명, 2000년대의 소셜미디어까지 개인과 세상의 관계를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프라이버시의 개념은 오래된 역사만큼 다채롭게 변화해왔다. 중세부터 근대까지 프라이버시의 개념이 개인을 중심에 둔 문화와 관습의 차원이었다면 2000년대 이후로는 시민의 권리로 확대되는 양상을 띤다. 한 예로, 14세기 런던에서는 '방해죄 재판소'에서 각종 사생활 침해에 대한 개인과 개인의 소송이 줄을 이었다. 700년 전에도 방해받지 않는 삶에 대한 갈망은 지금과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혼자 있을 권리'가 좌절될 때 개인은 적극적으로 맞서 왔으며 이는 조지 오웰의 예언적 소설 《1984》와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을 거쳐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은둔과 고독을 추구한다. 외롭다고 토로하면서도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외로움을 갈망하는 모순적 존재다. 이러한 복잡한 인간의 내면이 사생활을 절실하게 지키려는 노력으로 이어졌고, 이는 프라이버시의 역사 속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사생활이 타인에게 노출되는 것을 격렬하게 싫어하여 줄소송을 감행했던 14세기의 이사벨이나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그런 점에서 같은 생각과 같은 행동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덮고 나면 그래서 사적인 시간과 공간이 몇 배 더 소중해지고 더욱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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