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나란히 선발로 나서면서 시즌 첫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황희찬을 최전방에 내세운 새 사령탑 페레이라 감독의 승부수는 그대로 적중했다.
황희찬은 전반 7분 프리킥 기회에서 아이트누리가 밀어준 패스를 그대로 오른발로 연결했다.
놀라운 궤적을 자랑한 슈팅은 토트넘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 27일 맨유전에 이은 황희찬의 두 경기 연속 골이자 리그 2호 골이었다.
부상에 시달리고 출전 기회도 크게 줄어들었던 황희찬은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황희찬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손흥민도 시즌 8호 골을 터트릴 기회를 잡았다.
브레넌 존슨이 상대 반칙에 걸려 넘어져 얻어낸 페널티킥, 전반 43분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강력한 슈팅을 때렸지만, 울버햄프턴 골키퍼에게 방향을 완벽히 읽혔다.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득점하길 기대했던 한국 팬들의 염원이 무산되자 손흥민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전반 추가 시간 존슨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후반 막판 라르센에게 동점 골을 내줘 울버햄프턴과 2대 2로 비겼다.
선제골의 주인공 황희찬과 뼈아픈 실축으로 고개를 숙인 손흥민은 포옹으로 시즌 첫 맞대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