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시내, 횡단보도 앞 자동차들이 요란하게 경적을 울린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지역을 지키다가 포로로 붙잡혀간 군인들을 풀어 달라고, 러시아에 촉구하는 집회다.
운 좋게 포로 교환으로 돌아온 군인들은 소수, 전쟁 전 BBC월드의 기자였다 장교로 참전했던 막쉼 부케비치씨는 포로로 붙잡혀 혹독한 시련을 견뎌내야 했다고 KB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2년이 넘는 시간 러시아군에게 숱하게 구타당했는데 상처는 아물지 않고 흉터를 남겼다.
그는 전쟁이 멈춘다 해도 우크라이나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을지 불확실해 보인다고 말한다.
우크라이나에서만 전쟁 사상자가 수십만 명에 달하다 보니, 국민 대부분이 전사자나 포로의 가족, 또 친구들이다.
살아남은 이들에게도 3년이 돼가는 전쟁은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