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선포 한 달 전쯤, 윤 대통령은 야당의 잇따른 탄핵안 발의와 특검 추진 등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다.
검찰이 이미 이때 윤 대통령이 계엄 의지를 보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다.
내란 등의 혐의로 구속된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진술이다.
여 사령관은 "지난달 초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지를 김용현 당시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 "APEC에 불참하더라도 계엄을 단행하는 것이 어떤지 김 전 장관의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여 사령관은 이 같은 윤 대통령의 의중을 김 전 장관으로부터 들었고, 김 전 장관 역시 11월 결행 의지가 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여 사령관이 윤 대통령의 계엄 언급을 처음 들은 건 지난해 말이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함께 있었는데, 참석자들이 윤 대통령에게 국무회의도 통과 못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해 실현 불가능한 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거로 파악됐다.
결국 계엄은 12월 3일에 선포됐는데, 검찰은 해외 순방과 미국 대선 등을 고려해 미룬 것이 아닌지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