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더비에 나선 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타자들에게는 악명이 높았던 사직구장의 외야 담장.
사직야구장을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만들었던 6미터 높이 담장이 다시 낮아진다.
롯데는 지난 2022년 성민규 전 단장 재임 시절 설치된 외야 보조 펜스를 철거해, 담장 높이를 기존 4.8미터로 되돌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담장 원상복구엔 달라진 팀 체질을 반영하겠다는 계산도 들어있다.
이른바 '성담장' 설치 기간 동안 롯데는 홈에서 홈런 마진은 개선했지만, 본질적인 마운드 개선과 순위 상승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3년간 별 효과를 보지 못한 투수 중심적인 환경 대신, 손호영과 윤동희 등 올 시즌 성장한 타자들의 장점을 살려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도전한다는 포석이다.
LG 역시 김재박 감독 시절이던 지난 2009년, 부족한 장타력을 보완하기 위해 잠실 홈 경기에 간이 펜스를 설치하는 이른바 'X-존'을 운용하기도 했다.
변화한 경기장 환경이 내년 롯데 성적과 프로야구 판도에 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