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수업이 한창인 경민대 체육관에서 사람들이 무리 지어 여기저기 살핀다.
V리그에서 사용하는 네트를 가져와 직접 설치도 해보고, 실제 이곳에서 프로배구 경기가 가능한지를 꼼꼼히 점검한다.
가로, 세로의 경기장 규격부터 천장 높이까지 측정한다.
구단 관계자의 시선도 날카롭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위한 실내 온도, 관중석 안전과 편의 동선 등 점검할 것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엿새 전 안전 우려 문제로 홈경기장 폐쇄 통보를 받은 KB손해보험은 프로배구 출범 후 초유의 시즌 중 집을 잃은 떠돌이 팀이 됐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지난 1일 홈경기를 대한항공 안방에서 치러야 했지만 선수단은 집중력을 발휘해 오히려 승리를 챙겼다.
KB손해보험은 경민대에서 두 차례 더 현장 실사를 거친 뒤 다시 한번 연맹에 최종 실사를 요청해 대체경기장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