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경의선 도로에 설치된 송전탑에 북한군 여러 명이 올라간다.
안전 장구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거의 맨몸으로 올라가 고압선들을 절단한다.
이 같은 모습이 우리 군 감시자산에 포착된 건 지난 24일, 군사분계선에서 가까운 가장 남쪽에 있는 송전탑부터 전선 절단 작업이 시작됐다.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2006년 파주시 문산에서 북한 평화변전소까지 경의선을 따라 세워진 송전탑은 모두 48기이다.
이 가운데 15기가 북측에 있는데, 모두 한전이 지어 준 우리 자산이다.
2020년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기해 전력 공급은 하지 않았는데, 이 송전탑의 선을 잘라내며 보여주기식 단절 조치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송전탑까지 철거할지 군 당국이 주시하는 가운데, 통일부는 북한의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며, 단호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최근 중부전선 화살머리고지에도 추가로 철책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와 도로를 폭파했던 지점에는 높이 11m의 옹벽과 언덕을 쌓아올리고 앞쪽엔 구덩이를 파놨다.
군은 전차 이동을 방해하는 장애물인 동시에, 북한 주민이나 북한군의 귀순을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