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정용 보일러 업계 2위 사업자인 귀뚜라미가 17년간 거래해 온 하도급업체 A사의 기술 자료를 다른 업체에 빼돌려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난방수 온도와 수위를 감지하는 데 필요한 '센서' 기술 자료인데, 2020년 7월부터 9개월간 모두 32건에 이른다.
기술자료가 넘어간 중국업체는 A사의 경쟁 상대, 하지만 귀뚜라미는 같은 제품을 더 싼 값에 만들어줄 것을 의뢰했고, 같은 센서 개발에 성공한 중국 업체는 귀뚜라미에 더 저렴하게 납품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기존 제품 단가는 8.5% 떨어졌고, A사는 물량까지 뺏기며 1억 4천700여만 원의 손실을 봤다.
귀뚜라미는 2022년엔 B사가 납품하는 '열 교환' 관련 부품 자료를 다른 회사로 빼돌리기도 했다.
귀뚜라미는 이들 업체에 자료요구서면 등도 발급하지 않아 피해 업체들은 기술유용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귀뚜라미와 귀뚜라미홀딩스를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9억 5천400만 원을 물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