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허리 높이만큼 눈이 쌓인 산속에 산양이 머리만 겨우 내밀고 있다.
탈진한 산양은 정상 몸무게보다 8kg이나 적은 상태로 가까스로 구조됐다.
아홉 달만에 다시 만난 산양,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털은 반지르르 윤기가 돌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쏜살같이 우리를 박차고 뛰어나가는 산양들.
이번에 방사된 산양은 모두 4마리이다.
지난 겨울 구조된 암수 한쌍과 양구산양사향노루센터에서 태어난 암수 한쌍이다.
국내에 서식하는 산양은 2천 마리 안팎이다.
지난 겨울 폭설 등으로 폐사한 개체수는 천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하고 있다.
방사되는 산양에는 생태 특성과 적응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 위치 추적 발신기가 부착된다.
양구산양사향노루센터는 방사한 산양이 이번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먹이급이대와 폭설 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