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별이 된 김선빈이 두 손을 활짝 들고 환하게 웃는다.
6할에 육박하는 타율로 호랑이 군단을 이끈 165cm의 작은 거인은 데뷔 16년 만에 빛나는 순간을 맞이했다.
신체적 조건을 '한계'로 규정한 시선들을 이겨낸 성취였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고교 시절 청소년 대표로 빼어난 기량을 뽐낸 김선빈은 작은 키 때문에 6라운드에서야 KIA의 지명을 받았다.
신인 시절, 최희섭과 엄청난 키 차이 때문에 주목받는가 하면, 2009년 우승 땐 한국시리즈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정교한 타격 능력과 탄탄한 수비로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고, 2017년 '역대 최단신 타격왕'에 이어 한국시리즈 MVP의 쾌거를 이뤄냈다.
김선빈과 단 1표 차이로 MVP를 놓친 동갑내기 포수 김태군의 활약 또한 빛났다.
NC에선 양의지, 삼성에선 강민호의 그늘에 가렸지만, 당당히 우승 포수가 되며 설움을 떨쳤다.
담백한 인간 승리의 스토리까지 담긴 KIA의 우승 서사는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