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7함대는 알리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 호가 캐나다 왕립해군의 호위함 밴쿠버 호와 함께 전날 타이완해협을 항행했으며, 이는 국제법 규범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양국 군함의 타이완해협 통과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에서 나온 '양국론'을 문제 삼아 지난 14일 타이완을 '포위'하는 형태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벌인 지 엿새 만에 이뤄졌다.
외교가에선 '타이완 독립 불가'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타이완을 겨냥한 중국의 위협에 강하게 반발해 온 미국이 유사시 대응 의지를 보일 목적으로 우방인 캐나다와 함께 타이완해협 통과를 결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국이 재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격하게 반발하면서 사실상 침공을 염두에 둔 타이완 봉쇄훈련을 장기간 실시하자, 그에 맞서 같은 해 9월 20일 히긴스 호와 밴쿠버 호가 함께 타이완해협을 항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