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제주국제공항에 승객으로 위장한 국토부 감독관이 방문했다.
감독관은 짐을 부치면서 안에 모의 폭발물을 숨겨 넣었지만, 위탁수하물 검색 과정에서 적발되지 않았다.
모의 폭발물은 신발이나 물통 등 평범한 물건처럼 보이지만, 내부에는 폭탄의 핵심 구성요소가 들어있고 정보기관 주도로 만들어졌다.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한 올해 항공보안 불시 평가에서 제주와 울산, 청주공항 등이 5차례 모의 폭발물을 놓쳤다.
2020년 이후 꾸준하게 늘고 있는 미적발 건수가 올해는 7개월 만에 전년도의 전체 적발 규모에 도달한 것이다.
실탄과 공포탄 등 반입금지 물품을 놓쳤다가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커다란 보안 구멍이 확인된 곳에는 과태료 처분까지 내려졌다.
인천국제공항도 지난해 미국 국토안보부와 진행한 한미 합동 불시 평가에서 모의 폭발물을 놓쳤던 만큼, 국내 공항들의 보안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