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은 북한군 호위사령부 창립절이었다. 얼마 전(13일) 북한 매체에서 공개한 김정은 총비서의 현지 지도 사진 61장 중 대다수가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 시찰 사진이었고, 이 훈련에서 김 총비서의 호위병들은 소총을 든 채로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김 총비서를 보호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특수작전부대의 습격 훈련은 보통 밤에 이루어진다. 습격에는 두 가지 전술이 있다. 적군 병사 한 명씩 은밀히 접근해 표적을 제거하는 방법과 후방에 배치한 전차와 보병 등 병력을 동원해 대규모로 일제히 습격하는 방법이다. 2020년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가했던 북한군 특수작전부대 병사들은 모두 헬멧에 장착된 야시경을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훈련에서는 그러한 장비들이 보이지 않았고, 훈련 내용이 비밀스럽게 유지된 것 같다. 아마 신병들의 기초 훈련이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말씀하신 대로 사진 속 호위사령부 병사들은 평소 정치적인 행사나 외교 무대에서는 양복을 입고 김 총비서를 둘러싸며 경호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한국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의 말에 따르면, 북한에서 김 총비서가 군부 시찰을 할 때는 호위사령부 담당자들이 양복이 아닌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소총을 소지한 채 경호 임무를 수행한다고 한다. 다만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는 호위병들이 7명이나 보였는데, 과거와 비교했을 때 경호가 매우 엄격해졌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김 총비서의 사진을 공개할 때, 국가보위성 등 여러 담당자가 철저히 사진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검토한다. 반대로 어떤 정치적인 의도로 외부에 보여주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그 의도에 맞춰 사진을 제작할 것이다. 이번 사진 공개에는 두 가지 노림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러시아의 국방장관 쇼이구가 북한을 방문했는데, 김 총비서와의 회담 내용은 아직까지도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저는 이 회담에서 북한 노동자에 대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파견 문제나 핵 실험에 관한 의견 교환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있다. 물론, 북한이 핵실험에 관한 기술 정보를 러시아에 제공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은 문제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서방 국가들을 압박하기 위한 도구로 북한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는 여전히 핵 개발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양한 외교적 도발 수단 중 하나로 북한과의 협력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