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집결 가능성을 예고했던 지난 2월에 한반도 주변에는 총 3척의 항공모함이 있었다.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이, 괌 아프라하버 해군기지에 시어도어 루스벨트,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 칼 빈슨 항모가 전개됐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월 초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까지 출항했고, 7함대 전진배치 항모로 지정된 조지 워싱턴도 대서양의 노퍽 해군 기지에서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태평양에는 최대 5척의 항모가 집결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5월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5월 중순에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갔고, 칼 빈슨은 서태평양에 있다가 6월부터 하와이에서 시작하는 림팩 훈련 참가를 위해 하와이로 갔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필리핀해에 있다가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자 중동으로 갔고, 뒤이어 서태평양에 온 에이브러햄 링컨도 지난 8월에 중동 차출 명령을 받고 중동으로 갔다.
이 방송이 나가는 9월 22일에서 23일을 기준으로 이들 항모의 위치를 보면, 로널드 레이건과 칼 빈슨은 미국에 있고, 에이브러햄 링컨은 중동에 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단은 현재 미국 복귀 명령을 받고 동진 중인데, 청취자 분들이 방송을 들을 때쯤에는 남중국해 또는 필리핀해를 통과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마지막에 움직이기 시작한 조지 워싱턴은 5월 초 플로리다 메이포트 해군기지를 들렀다가 남미 대륙을 한 바퀴 돌아 6월에 태평양에 들어왔는데, 그리고 3개월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계속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 미 해군은 슈퍼호넷 전투기 1대에 최대 4발의 SM-6 미사일을 장착하는 매뉴얼을 다듬고 있는데, 조지 워싱턴 항모에는 이런 전투기가 36대 탑재돼 있습니다. 이제 올 가을이 되면 이런 엄청난 능력을 가진 항공모함이 한반도 주변으로 오는 것이니, 북한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행여라도 도발 준비를 하고 있다면, 심사숙고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