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의 공식 최고기온은 34.6도.
9월 기온으론 1939년 이후 85년 만에 최고 기록이었다.
가을 폭염을 몰고 온 건, 이례적으로 강하게 확장한 티베트 고기압이다.
평년 이맘때면 서쪽으로 물러났을 시기지만, 올해는 9월 중순이 되도록 한반도 상공을 단단히 뒤덮고 있다.
여기에 유난히 뜨거운 바다에서 밀려온 열대 수증기도 더해졌다.
태풍으로 발달하기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가 중국 남동쪽 해안으로 이동하는 동안 열기를 밀어올렸기 때문이다.
늦더위 기세는 오늘부터 주춤하다가도 추석 연휴에 다시 강화된다.
중국을 향하는 13호 태풍 '버빙카'가 일본 오키나와 부근까지 북상하며 주말부턴 또다시 수증기가 밀려들 전망이다.
발달하고 있는 '라니냐'도 가을 더위의 변수다.
최근 열대 동태평양 3개월 평균 수온이 평년보다 0.1도 낮아지며, 올가을 라니냐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우리나라에선 가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질 수 있다.
기상청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다음 달까지 가을 기온 역시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