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리셀 공장 화재.
쌓여있던 리튬 전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삽시간에 불이 번졌다.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도 어려웠다.
평소 비교적 화재 위험이 낮지만 일단 불이 나면 빨리 번지고 잘 꺼지지도 않는 '특수가연물'의 특징을 보여줬다.
이에 정부는 내년까지 화재예방법 시행령을 개정해 리튬 전지를 특수가연물로 새로 지정하기로 했다.
적재와 저장, 취급에 별도의 기준이 마련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또, 리튬 같은 위험물의 저장·처리시설 외벽에는 불연재만 쓰도록 시설 기준도 강화할 계획이다.
발화점이 높은 전고체 전지 개발과, 리튬 전지 화재에 적합한 소화 약제 개발도 서둘러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화재와 폭발 우려가 있는 사업장 가운데 최근 3년간 감독·점검을 받지 않은 2백 곳에 대해선 우선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