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내리는 이른바 보따리상들.
눈에 띄는 건 '코끼리 밥통'으로 불리던, 일본제 전기밥솥이다.
전국 곳곳에 있던 이른바 '깡통시장'에서 인기있던 제품도 주로 일본 제품이었다.
우리보다 기술 수준이 앞서 있었던 일본.
대표적인 게 이 세탁기 그리고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이다.
초기엔 일본 기업의 기술로, 일본 기업의 OEM 제품을 생산했지만 2000년대부턴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핵심 부품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려 전세를 역전시켰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는 일본과의 격차를 최대 2배까지 벌였고, 첨단 산업의 핵심인 이차전지 등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특히 최대 효자 품목인 반도체는 '1등'을 독주하던 일본 기업들에게 빨간불이 켜지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틈새를 노린 집중 전략으로 한국 반도체는 2013년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했다.
다만 모든 산업의 기반인 뿌리기술과 국가전략기술 수준은 아직 우리나라가 뒤쳐져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추격했던 만큼 최근에는 중국의 추격이 거센 상황.
이제 목표는 생존과 추격이 아닌 초격차 유지에 맞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