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이 전기로 뇌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할 수 있단 내용의 임상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전기의료기기연구단 전기융합휴먼케어연구센터 소속 신기영 박사팀이 이 같은 내용의 ‘대사증후군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생체 신경 자극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오늘(7일) 밝혔다.
신기영 박사팀은 “60명을 대상으로 전기 자극을 받는 그룹과 가짜 자극을 받는 그룹으로 나눠 2주 동안 2, 3일 간격으로 6차례 전기 자극을 준 결과, 전기 자극을 받은 320명 중 27명이 ‘전기 자극이 식욕이나 배고픔 등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전기 자극은 이른바 ‘경두개 불규칙 신호 자극(tRNS, transcranial Random Noise Stimulation)’으로, 1회당 20분씩 두피 쪽에 가해졌고, 사람이 거의 느끼지 못할 수준인 2mA의 전류가 활용됐다.
이번 임상시험은 서울대병원 최형진 교수팀과 함께 진행됐다.
전기연구원은 “임상 시험 결과, 전기 자극이 식욕이나 배고픔 등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특히, 스트레스나 우울 등 감정을 완화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 이른바 ‘감정적 섭식’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임상 시험 기간은 2주로, 장기간 체중 감소 효과까지 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해당 연구 결과를 활용한 전자기기 개발 등으로 기술 이전까지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