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장 수여식 등도 없이 곧바로 사무실로 출근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취임식에선 그동안 공언했던 대로, 임기가 끝나는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을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선언했다.
관련 자료 검토에 속도를 낸 이 위원장은 함께 방통위원에 임명된 김태규 부위원장과 첫 출근 8시간 만에 회의를 소집했다.
가장 먼저 오는 12일 임기가 끝나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새 이사진 임명 안건을 의결했다.
9명 가운데 김동률 교수, 허익범 변호사 등 6명을 우선 임명하고 나머지는 야권 추천 몫으로 남겨뒀다.
새 이사회가 출범하게 되면 방문진은 사실상 여권 우위 구도로 재편된다.
방통위는 또 이번 달 31일 임기 종료를 앞둔 KBS 이사회의 새 이사진도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KBS 이사진 역시 11명 가운데 기존 이사진인 서기석 이사장을 포함해 7명을 우선 추천했다.
방통위원이 한 명도 없는 사상 초유의 상황은 일단 해소됐지만, MBC 방문진 이사 선임 등을 놓고 방통위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