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환호에 두 팔 벌려 입장한 임종훈과 신유빈은 그 분위기 그대로 홍콩 선수들을 압도했다.
첫 게임 시작부터 내리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가볍게 기선을 제압했다.
신유빈이 빼어난 컨디션을 자랑하며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고, 임종훈도 마치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키는낮은 자세에서의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실점한 후에도 웃으며 서로를 격려한 신유빈과 임종훈은 이후 결정적인 랠리에서 점수를 올리며 흐름을 가져왔다.
결국 듀스 접전끝에 마지막 게임을 가져온 신유빈과 임종훈은 4대 0의 완승을 거뒀다.
값진 동메달을 따낸 두 선수는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열린 결승전에선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가 중국 조에 4 대 2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대회 북한의 첫 메달.
임종훈과 신유빈은 시상대에서 북한 선수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환하게 웃었다.
오래 기다렸기에 더 값졌다.
한국 탁구에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긴 신유빈과 임종훈은 이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