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사업장이 올해 들어 28곳으로 늘어나면서 2조4600억원의 잠재적 손실 위험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OD 발생으로 선순위 투자자의 매각 결정이 이뤄지면 선순위 이외 투자자는 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 자료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 9월 말보다 1조 2,000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공모펀드 형식으로도 이뤄지면서 금융사 자체 손실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의 손실도 일정 수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권별로 해외부동산 투자 금액을 보면 보험이 31조 3,000억 원으로 전체의 54.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11조 6,000억 원), 증권(8조 8,000억 원)순이었다.
올해까지 돌아오는 만기 규모는 10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 손실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 하락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추가 가격 하락 위험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거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기한이익상실(EOD) 등 특이동향 신속보고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올해 내 만기도래 자산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