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 내몰린 배달앱들이 최근 잇따라 무료 배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배달비가 줄어 좋은 것 아닌가 싶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배달비 부담을 떠안게 된 식당들이 배달 주문 가격을 올려 받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매장가격과 배달앱에서의 가격을 보면 배달앱에서 상품 가격이 더 비싸다.
이중가격이 공식화가 된 것이다.
소비자들이 반기지 않는 정책을 내세운 이유로 외식업계는 배달비 부담을 들었다.
원래 배달 앱 주문에서 업주 몫의 배달비를 식당이 조정할 수 있었는데, 점차 이런 재량권이 사라졌다.
특히, 배달앱에서 '무료 배달' 가게가 되려면 배달의 민족은 판매가의 6.8% 수수료에 더해 건당 배달비를 2천500원 이상 내야 하고, 쿠팡이츠 역시 9.8% 수수료에 배달비 2천900원을, 요기요는 수수료 12.5%를 부담해야 한다.
무료 배달이 업주 부담을 키우고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서울시내 식당 열 곳 중 여섯 곳 가까이는 이중 가격을 책정하고 있었고, 배달앱이 수수료 등을 인상할 경우 절반 정도는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양을 줄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