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계열의 기업군 36곳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쿠팡, 호반건설, 에코프로, 셀트리온이 새로 들어갔고, 현대백화점, 넷마블, DN, 세아, 태영, 대우조선해양 계열은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오늘(2일) 2023년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 1,618억 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 3,322억 원 이상인 36개 계열 기업군을 2024년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매년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 금액 이상인 계열 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계열 기업군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이 재무구조를 평가해 미흡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신용 위험을 관리한다.
쿠팡과 에코프로, 호반건설은 신규 투자를 확대하며 차입이 증가해 신규 편입됐고, 셀트리온은 계열사 합병 등을 위한 자금 조달 등으로 새롭게 편입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반면 현대백화점과 넷마블, DN 등은 영업 흑자 등에 따른 차입금을 상환하며 은행권에서 빌린 돈이 줄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세아는 총차입금 선정 기준에 미달했고 태영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개시로,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계열에 인수되면서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총차입금 기준 SK, 현대자동차, 삼성, 롯데, LG 순이며, 전년 대비 SK와 현대자동차, 삼성과 롯데의 순위가 바뀌었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6개 기업그룹에 대해서는 우리·KDB산업·신한·하나·KB국민은행 등 5개 주채권은행이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성평가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평가결과가 부채비율 구간별 기준점수 미만인 기업그룹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곳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