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레이저가 발사되고, 적 드론이 격추된다.
지난 4월 개발을 마친 레이저 대공무기다.
지난해 말, 북 무인기가 서울 도심까지 침투하자 우리 군이 대응 수단으로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 레이저 대공무기 관련 기술 자료가 북한에 탈취된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 해킹조직, '안다리엘'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국내 서버를 경유해 방산업체 전산망에 침투했다.
해킹의 시작점은 평양 류경동이었다.
북한 최고층 건물이 위치한 평양 류경동은 북 주요 정보통신시설의 거점이기도 하다.
'안다리엘'은 이곳에서 모두 83차례 국내 기술정보 등에 접근했다.
해킹이 이루어진 기간은 우리 군이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을 공개하고 진행한 기간과도 겹친다.
이 같은 사실은 경찰과 미 FBI의 수사 공조로 밝혀졌다.
식품, 제약분야 14개 업체도 '안다리엘'의 표적이 됐다.
탈취된 중요 기술 자료는 모두 1.2TB 분량에 이른다.
업체 대부분은 해킹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이 밖에도 '안다리엘'은 바이러스의 일종인 랜섬웨어를 피해 업체 3곳에 감염시키고, 복구를 대가로 비트코인 4억 7천여만 원어치를 뜯어냈다.
경찰은 비트코인 자금 세탁책인 외국인 여성 A 씨를 입건하고 관련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