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한강공원 등에서 목격된 ‘미국흰불나방’은 기후변화 탓으로 더 오래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청은 기후변화로 올해 미국흰불나방 등 산림병해충 피해가 예년의 통상적인 수준보다 더 오래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잎을 갉아 먹으며, 도시 주변 수목에 피해를 끼치는 해충이다.
주로 여름철에 애벌레가 활엽수의 잎을 갉아먹지만, 올해는 9월 전국 평균온도가 22.6도로 평년보다 2.1도 높아 ‘3화기’가 발생하며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화기’란 월동을 한 번데기가 성충이 돼 알을 낳고 사라지는 생태 주기를 말한다. 미국흰불나방의 경우 5~9월 보통 2화기를 거치지만, 최근에는 남부지방과 활엽수종 지역에선 3화기까지 나타나고 있다.
앞서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심지의 가로수, 조경수 등에 피해를 주는 미국흰불나방의 산림병해충 발생 예보를 ‘관심’에서 ‘경계’ 등급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피부에 직접 닿았을 때 피부가 약한 경우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어 접촉에 주의가 필요하다.
산림청은 미국흰불나방의 월동기(10월~이듬해 4월)에는 나무껍질이나 낙엽 사이에 월동하는 번데기를 채취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한 물리적 방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