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 사원으로 출발해 대기업 CEO, 서울시장을 거치며 ‘샐러리맨 신화’를 써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제17대 대통령으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이 후보는 19일 오후 전국 249개 개표구별로 진행된 개표 결과 66.4%의 개표가 완료된 오후 10시20분 현재 739만1134표를 얻어 47.2%의 득표율을 기록, 427만981표로 27.3%를 얻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282여만표 차이로 크게 따돌리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42만3847표(15.6%)을 얻어 3위를 기록했고 4위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로 5.6%, 5위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2.99%, 6위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0.75%의 득표율로 그 뒤를 이었다.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현 추세대로 개표가 진행될 경우, 이 후보의 과반 득표 가능성까지 예측하고 있으며, 2위와 표차 역시 450만표로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된 후 5차례의 선거에서 과반 득표 당선자는 그동안 한명도 없었다.이에 앞서 KBS와 MBC, SBS 등 주요 방송사들의 투표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이명박 후보가 50%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KBS·MBC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은 50.3%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2위인 정동영 후보는 26.0%에 그쳐 이명박 후보가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후보는 13.5%에 그쳤다.SBS가 TNS미디어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이명박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51.3%로 과반을 넘어섰다.이 후보의 당선으로 한나라당은 지난 1997년과 2002년 연거푸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10년만에 정권탈환에 성공했고, 정권은 진보진영에서 보수진영으로 옮겨가게 됐다. 이 후보는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직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매우 겸손한 자세로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국민의 뜻에 따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며 “분열된 우리 사회의 화합과 국민통합도 반드시 이룰 것이다.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정동영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고, 이회창 후보도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투표율 62.9% 사상 최저19일 실시된 제17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이 60% 초반대로 역대 대선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총 유권자 3765만3518명 중 2368만3684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이 62.9%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이 저조한 투표율은 직접선거로 치러진 11번의 대선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 투표율이었던 2002년 70.8% 기록을 크게 밑돌았다.전문가들은 일찌감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형성됐고 선거전이 네거티브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 투표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지역별 투표율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출신지인 경북이 68.4%로 가장 높았고,인천이 60.3%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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