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스 카작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 위원이자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가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으로 17일 보도했다.
카작스 총재는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열린 유럽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임금 상승률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고 근원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도 불분명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시장은 우리(ECB)가 조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며 “지속해서 목표치를 크게 밑돌기 시작할 때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작스 총재는 이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내년) 봄이나 초여름에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거시 시나리오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금리의) 정점에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금리 인상 직후 비슷한 주장을 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금리 인하를 결정한 적도, 논의한 적도, 심지어 언급한 적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주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 결정으로 수신금리가 사상 최고치인 4%로 인상돼 2025년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달성을 위한 경로를 더욱 공고히 했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취지다.
하지만 시장은 내년 4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채권 가격 등에 이를 반영하고 있으며,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르면 내년 6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