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 연장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2~3주 정도 시간을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휘발유, 경유 가격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름값 상승은 우리 경제 곳곳에서 원가상승 부담을 일으키게 되고, 이는 서비스는 물론 상품 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KDI가 "국제 유가 상승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됐다"고 평가한 배경이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은 고물가로 인한 가계 소비 여력 약화를 4분기 위험요인으로 꼽으면서 우리 경제가 약세 뒤 오랜 기간 회복을 하지 못하는 L자형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는 중앙은행이 물가정책을 세울 때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근원 물가를 자극한다.
전기나 공공요금 같은 서비스 물가가 대표적이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오름세로 촉발된 근원물가 상승이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2배 더 오래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고물가 환경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단 뜻으로 이렇게 되면 물가 부담에 기준금리 내리기도 쉽지 않게 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무역 수지를 끌어내리는 쪽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유가 상승이 석유화학 제품 수출 가격에는 유리한 측면도 있어 고유가로 무역수지가 받는 충격은 소비보다는 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