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폭력조직 ‘양은이파’의 두목으로 활동한 조양은 씨가 지명수배 중인 억대 사기범의 도피를 도우라고 지인에게 지시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지난달 말 조 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조 씨의 지시를 받고 사기범의 도피를 도운 지인도 범인도피 혐의로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조 씨는 지난해 9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 중인 고철업체 대표 A 씨의 도피를 도와주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 씨는 한국철도공사 등으로부터 입찰받은 낡은 철도 레일의 무게를 속여 차액 1억 5천만 원을 가로챘다가 경찰 수사를 받았다.
A 씨는 구속 영장 심사를 받게 되자 법원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뒤, 조 씨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 씨는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가 최근 출소했다.
A 씨와 그를 도운 지인은 모두 조 씨와 같은 종교단체에 다니는 신도로 알려졌다.
조 씨는 1970년대에 ‘양은이파’를 이끈 거물 조직폭력배로 1980년 범죄단체 결성 등의 혐의로 구속돼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지난 1995년 만기 출소했다.
이후 선교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에도 해외 원정도박과 대출 사기 등 혐의로 여러 차례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