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가 완전 점령을 주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오히려 도심을 내주는 대신 포위를 시도하는 중이라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 시각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10개월에 걸쳐 격렬한 소모전을 이어온 바흐무트에서 여전히 포화가 가라앉지 않은 채 당분간 교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동부 사령관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연대장은 21일 바흐무트 최전선을 방문해 우크라군이 “작은 부분”만을 통제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새로운 목표는 바흐무트를 에워싸는 ‘전술적 포위’라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0일 바흐무트를 완전 장악했다고 주장한 이후 나온 것이다.
프리고진 발언 이후 러시아 국방부도 ‘바흐무트 점령’을 발표하면서 10개월에 걸친 소모전이 러시아 승리로 가닥을 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현재까지 이를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우리 부대는 계속 바흐무트에서 전투 중”이라고 반박했고, 앞서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도 “현재 우리 방어군이 바흐무트의 산업 및 기반 시설 일부를 통제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바흐무트 전체가 현재로서는 러시아로 넘어가지 않은 채 교전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군 일각에서는 바흐무트 외곽에서는 교전을 이어가지만 도심에서는 승세가 이미 기울었다는 판단이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도네츠크주 북동부 도시 바흐무트는 러시아 침공 이전까지 7만명이 살던 곳으로,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최장기간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격전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