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부터 LPG까지, 굿당으로 가득했던 불암산이 시민 품으로 돌아오다
주택가와 맞닿아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불암산 중턱이다.중장비가 무속 시설물을 부수고, 장비 투입이 어려운 곳에선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해체한다.바위를 벽면 삼아 만든 기도 터에 촛불을 켜두거나, LP 가스통 등의 취사 시설을 설치해 둔 곳도 있다.모두 무허가로 설치한 불법 건축물이다.불법 무속 건축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건 1980...
김동일 보령시장, 제10회 ‘2025 한국 경제를 빛낸 인물&경영’ 리더십경영 부문 수상
보령시는 김동일 보령시장이 27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25 한국 경제를 빛낸 인물&경영 시상식’에서 ‘리더십경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매경미디어그룹·매경닷컴·매경비즈 주최로 열린 이번 시상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매일경제 등이 후원한다. ...
▲ 사진=북랩아침 식사, 걷기, 팩, 빗질 등 생활 속 소재를 자신만의 언어로 그려냈을 뿐만 아니라, 만화적인 삽화가 한층 시의 맛을 더하는 그림 시집이 출간됐다.
북랩은 최근 짧은 시로 구성됐으나, 이와 반비례하게 긴 여운을 남기는 김경하의 그림 시집 ‘나도, 할 수 있구나’를 펴냈다. 이 시집에는 표제작인 ‘나도, 할 수 있구나’를 포함해 모두 150편의 시가 수록됐으며,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간결한 구성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의 사용이 특징이다.
보편적인 주제를 색다른 표현으로 재치 있게 전달한 “내 인생이라는 버스에/누군가는 내리고/누군가는 타고/누군가는 기다리겠지”처럼 언뜻 낙관적인 이야기들만 담겨 있는 듯 보이지만, 장을 넘길수록 우리의 짐작을 뛰어넘는다.
저자의 일상에는 누구나 그렇듯 망설임이 있고, 슬픔이 있고, 아쉬움이 있다. 나 자신이 못나 보이는 날, 다른 사람이 얄미운 날,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은 날. 그러나 시인은 이런 장면들을 숨기는 대신 “그는 희망도 절망도 없이/매일 조금씩 썼다고/나도 영혼 없이 꾸준하게/매일 조금씩 무엇인가를 그리며/나를 치유하고 정돈하고 배우며/성장하는 듯하다”라며 구김 없이 적는다. 인생의 중반을 넘어선 보통 사람의 현실적이고 담백한 메시지는 거창한 수사가 없기에 더욱 공감을 자아내며, 한 장 한 장 저자가 직접 그린 삽화가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잔잔하게 감상을 북돋운다.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저자가 우리에게 보여 준 새로운 일상의 마법은 명료한 한 문장으로 남는다. 막연한 당신, 희망도 절망도 없이 그 무엇인가를 매일 해보길 바란다. 별것 아닌 일상을 새롭게 물들이는 일을 얼마든지 ‘당신도, 할 수’ 있을 테니까.
저자 김경하는 전남대학교 독일어 교육학과와 MBA를 졸업한 뒤 30년 동안 교사와 교육 전문직으로 일했다. 지금은 광주송정다가치문화도서관에서 다문화 교육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