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 이어 그 인근 도시 아우디이우카에서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의 격렬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도시가 '제2의 바흐무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타우리야 군 사령부는 현지 시각 20일 "적이 꾸준히 아우디이우카 포위를 시도하고 있다"며 "아우디이우카가 곧 제2의 바흐무트가 될 수 있다는 영국 동료들의 말에 매우 동의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보당국은 이날 트위터에 공개한 일일 정보분석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 인근에서 최근 3주 사이 조금씩 이득을 봤다"면서 "(아우디이우카의) 상황은 더 큰 도시 바흐무트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아우디이우카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도네츠크시에서 북쪽으로 13㎞ 떨어져 있습니다.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보다는 약 60㎞ 남쪽이다.
현지 주민 증언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는 매일 미사일 십수 발을 쏟아부으며 아우디이우카를 초토화하고 있다.
작년 6월에는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로 드나드는 주요 도로 2개 중 하나를 차지했고, 최근 몇 달 동안에는 아우디이우카의 남서쪽, 북쪽 마을을 하나씩 점령하면서 포위해 가고 있다.
그러나 아우디이우카가 쉽게 함락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도시는 러시아군이 전면 침공하기 전부터 이미 강력한 요새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계속된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해 주민 대피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우디이우카는 전쟁 전 인구가 약 3만 명 정도인 소도시였으나, 최근에는 거주자가 2천300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