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SUN이 정선모 작가의 에세이 ‘우는 방’을 출간했다.
이번 에세이집에는 모두 24편의 글이 실려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견뎌온 사람들에게 울고 싶을 땐 언제든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방 하나 마련해주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이 담긴 우는 방은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선물한다. 절제된 문장으로 써 내려간 작품 편편마다 작가의 풍부한 감성이 한껏 응축돼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아름답고 유정한 수필의 맛에 흠뻑 취하게 한다.
특히 이번 수필집은 기존 수필집과는 달리 시집처럼 작고 아담해 단숨에 읽을 수 있게 편집됐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작품에는 주변 사람이나 사물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가득 담겨 쉽게 손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스마트폰에 빼앗긴 시선을 잠시라도 붙잡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지는 장정이다.
작가의 시선은 늘 눈에 잘 뜨이지 않는 소박한 풀꽃들이 피어나는 곳에 머물러 있는 듯해 읽고 나면 따듯한 마음이 손에 잡힐 듯 느껴진다.
‘꽃들이 눈물 흘리는 순간을 알아채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서문을 읽으면 작가가 이 책을 펴낸 의미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이에게 한 번쯤 ‘읽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