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1부와 '한산: 용의 출현'이 상영 중인 가운데 '비상선언'과 '헌트'가 합류해 한국영화 4파전이 벌어진다.
3일과 10일 연달아 개봉하는 두 영화는 모두 칸영화제 초청작이다. '비상선언'은 지난해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헌트'는 올해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첫선을 보였다.
두 영화의 여름 대작 2라운드는 수백억 원대 제작비를 들인 작품끼리 경쟁이기도 하지만 누적 관객수 1천700만 명의 '흥행 베테랑' 한재림 감독과 '신인 감독' 이정재의 맞대결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비상선언' 제작비는 300억 원, 손익분기점이 되는 관객수는 500만 명이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임시완, 김남길, 김소진 등 캐스팅도 화려하다.
가장 큰 볼거리는 실제 항공기로 제작된 세트다. 세트는 구형 보잉777 기체로 두 달 동안 제작됐다. 비행기가 흔들리거나 뒤집히는 장면은 지름 7m, 길이 12m에 달하는 세트를 짐벌(Gimbal)로 360도 회전시켜가며 찍었다. 할리우드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다.
'헌트' 제작비는 233억 원, 손익분기점은 420만 명이다. 주연 이정재·정우성만큼이나 특별출연진도 쟁쟁하다. 박성웅, 유재명, 이성민, 조우진, 주지훈, 황정민 등이 깜짝 출연해 재미를 더한다.
미국 워싱턴을 시작으로 서울과 일본 도쿄, 태국 방콕 등을 배경으로 화려한 액션을 펼쳐 보인다. 인물들이 뛰고 구르며 벌이는 총격전부터 폭파 장면, 차량 추격전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