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20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을 다시 추진키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지난 80년대 초부터 승객 편의와 교통난 해소 등을 위해 운흥동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을 도시 기본계획에 따라 송하동 일대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했었다.
그러나 철도 교통 연계 등을 고려, 안동역사와 함께 옮겨야 하는 문제가 발생해 위치 선정이 잘못됐다는 시비까지 일면서 벽에 부딪혔다.
또, 시가 지난해 수상동 국도변 1만4천400여㎡에 임시로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전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마저 여론수렴 부족과 시민, 사회단체의 반발 등에 막혀 더 이상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9년에 들어선 안동시외버스터미널은 전체 면적이 1만2천500㎡로 비좁은데다 시설마저 낡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안동-춘천·서울·인천 버스노선까지 신설해 하루 운행 횟수가 840여 차례로 늘면서 시내 교통난은 더욱 심해 도시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시민들은 "시외버스터미널이 도시 중심에 있어 불편이 말이 아니다"며 "도시발전을 위해서도 하루빨리 의견을 수렴해 적절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당초 도시계획대로 시외버스터미널을 옮긴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 달안에 이전 시기와 규모, 운영 방식과 주체,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성, 사업성 등에 대한 종합 조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키로 했다.
시는 이 결과에 따라 시외버스터미널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나 철도역사 이전과 사업성, 예산 등이 서로 얽혀 있어 당장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 관계자는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은 돈이 많이 들고 사업성도 있어야 하는 등 쉬운 일이 아니다"며 "전문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라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형곤 기자 kimhg@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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