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을 이어온 조선 왕실 제례 음악에 현대 전자음이 더해졌다.
선왕의 공덕을 기리는 절도 있는 몸짓은 그대로지만,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이 무대를 채우고, 춤사위는 더 크게, 대형은 더 자유로워졌다.
종묘제례에서 열을 맞춰 추던 '일무'와 궁중무용 '춘앵무'를 현대의 언어로 풀어낸 서울시무용단의 새 공연이다.
전통춤은 지루하고 느리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현대 관객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변주를 시도했다.
춤에 집중할 수 있게 옷의 색채를 덜었고, 손에 들고 추는 무구의 종류도 간소화했다.
궁중무용으론 유일하게 한 사람이 추는 춘앵무는 군무로 재해석해 빠른 장단을 덧입혔고, 새로 추는 '일무'라는 뜻을 담아 역동적인 창작 무용도 더했다.
2013년 '묵향'을 시작으로 10년째 전통과 현대의 접목을 시도해온 정구호 연출가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