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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국가원수로 첫 군사분계선 걸어서 통과
  • 특별취재부
  • 등록 2007-10-02 0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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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단의 선 지워지고 장벽은 무너질 것”
54년이 걸렸다. 휴전 이후 반세기 넘게 남북을 갈라 놓았던 금단의 선과 분단의 장벽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 통수권자가 평화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 10월2일 오전 9시3분. 마침내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북녘땅으로 들어섰다. 1948년 백범 김구 선생이 민족분단을 막고자 38선을 넘어 평양으로 갈 때 지나갔던 바로 그 길이다. 분단과 냉전을 넘어 한반도 평화·번영을 여는 중대한 발걸음이다. 이날 아침 8시경 전용차편으로 청와대를 출발한 노 대통령은 1시간여만에 군사분계선(MDL) 앞 30m 지점에 도착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몇발짝 앞에 두고 남쪽을 향해 서서 “오늘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날이라서 가슴이 무척 설레는 날이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 선 심경이 착잡하다”라며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우리 민족들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간다”며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이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저의 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그런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뒤 도로위에 노란선으로 표시된 군사분계선을 천천히 걸어서 넘었다. 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역사적인 장면은 CNN 등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자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이상관 황해북도 인민위원장, 김일근 개성시인민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이 꽃다발을 건네며 반갑게 맞이했고, 노 대통령 내외는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건넨 뒤 남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전용차에 올라 특별수행원들과 함께 평양으로 출발했다. 노 대통령이 이용할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는 길이 170km, 왕복 4차선의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1992년에 건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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