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수욕장에 대한 포항시의 투자가 너무 인색해 과연 관광산업 활성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7개 지정 및 비지정 해수욕장에는 60여만명이 피서객이 찾아 1개 해수욕장당 10만명에도 못미쳤다.
같은 기간 강릉은 700만명, 부산은 1천50만명의 피서객이 찾았으며 해운대는 하루에만 120만명이 찾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인근 영덕, 울진군 등은 관광산업을 가장 확실한 미래산업으로 보고 집중적인 예산투자를 하고 있다.
포항과 비슷한 해안선과 경관을 보유하고 있는 영덕군은 올해 2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해수욕장 시설현대화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울진군도 14억원의 예산을 투자하며, 수도권 주민들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강릉시는 올해 9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시군은 바다오염을 최소화 하기 위해 급수대를 없애고 생수 자판기를 설치하는 것을 비롯 간이해수욕장에도 예산을 지원해 화장실을 설치하고 바다시청 등 백사장내 각종 시설물을 철거하는 등 피서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해수욕장 화장실을 짓는데 평당 5백~백만원을 투자, 호텔급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반면 포항시는 경제활성화와 별 상관도 없는 환호해맞이공원 등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자하는 바람에 시민들조차 인근 경주나 영덕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포항시의 올해 해수욕장 관련 예산은 도구해수욕장 화장실 개축비 6천만원을 포함해 8천800만원으로 비슷한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는 강릉시의 100분의 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구해수욕장 화장실 개축비를 빼면 순수 예산은 2천800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동해안 지역 시군들은 대규모 시설투자를 통한 관광객 유치보다는 피서객을 가장 확실한 수입원으로 보고 해수욕장을 4계절 공원화 하는 등 해안경관을 관광자원화 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포항시는 피서철을 제외하면 해수욕장을 거의 방치하다시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피서철이 아닐 경우 포항지역 해수욕장에는 각종 생활쓰레기가 널부러져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서객은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유치가 가능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바로 도움이 되는데도 포항시가 이를 방치하는 것을 보면 공단 경기가 좋아 아직 별로 답답하지 않다는 증거”라며 “어영부영 하다보면 포항은 피서철에 피서객이 없는 현상이 빚어질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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