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2년간 인상이 억제됐던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내년 4월 이후 줄줄이 인상된다. 전기요금은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 등 4월과 10월 두 차례 인상되고, 가스요금은 5월부터 세 차례 걸쳐 분산해 오른다.
한국전력공사는 내년도 기준연료비를 2회에 나눠 킬로와트시(kWh)당 9.8원씩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내년 4월에 인상 폭의 절반인 4.9원을 올린 뒤, 10월에 나머지를 올린다. 연료비 연동제는 기준연료비 대비 실적연료비의 변동을 반영하는 제도다. 내년도 기준연료비는 최근 1년간인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해당 기간 유연탄 가격이 20.6%, 천연가스 20.7%, BC유 31.2%가 상승함에 따라 내년 기준연료비가 올해 대비 9.8원/kWh 상승한 것으로 산정했다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또한 환경정책 비용 등을 반영한 기후환경요금도 내년 4월부터 kWh당 2원씩 인상한다.
정부가 이미 요금 인상 유보를 결정한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내년 4월부터는 단계적인 인상을 예고한 것이다. 한전 측은 “내년 기준 5.6%의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택용 4인 가구(월 평균 사용량 304kWh 기준)는 월 평균 1950원(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인상분) 수준의 전기요금 부담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가스요금 단가도 내년 5월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23원이 오른다. 7월과 10월에는 각각 1.9원과 2.3원으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월평균 사용량 2000MJ을 기준으로 한 월평균 부담액은 현재 2만8450원에서 내년 10월 이후에는 3만350원으로 4600원 늘어난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민수용(가정용) 원료비 정산단가 조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월평균 사용량 2000MJ 기준으로 소비자 월평균 부담액이 내년 5월에는 2460원이 늘어나고, 7월에는 다시 1340원이 증가한다. 10월에는 800원이 더 늘어난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누적된 원료비 미수금 1조8000억원은 2년 내 회수돼 가스공사의 재무 건전성이 개선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