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 픽사베이]미국의 한 산부인과에서 인공수정한 수정란이 바뀌면서 다른 사람의 아이를 출산한 부부가 해당 병원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다프나 카디널과 알랙산더 부부는 둘째 아이를 갖기 위해 지난 2019년 불임 클리닉인 캘리포니아 생식건강센터(CCRH)와 엘런 모 박사의 도움을 받아 체외 수정을 통해 아이를 갖는데 성공, 무사히 출산했다.
그러나 이 부부는 태어난 아이를 보고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태어난 딸의 외모가 자신들과 너무 달랐던 것.
태어난 아이는 첫때와 달리 피부는 어두웠고 머리 색도 짙은 검은색으로 마치 다른 인종처럼 보일 정도였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한 부부는 출산 8주 뒤 DNA 테스트를 통해 이 아이가 생물학적으로 친 딸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이들이 변호사를 통해 병원에 알아본 결과 다른 부부의 수정란과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캘리포니아 법원에 따르면 부부가 체외수정 절차를 진행한 CCRH는 부부의 수정란을 보관하는 등의 비트로 테크 연구소라는 제3의 업체에 외주를 줬다. 하지만 어떤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병원이 신중하지 못하고 태만했다"며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생물학적 딸이 다른 곳에서 태어났는지 여부도 출산 후 3개월이 될 때까지 알 수 없었다.
다프나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내 아이를 뱃속에서 기르고 유대 관계를 맺으며 태동을 느끼고 초음파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빼앗겼다"고 분노했다.
결국 수정란이 뒤바뀐 두 쌍의 부부는 서로가 뱃속에서 키우고 낳은 아이들을 다시 바꾸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