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UUD.mn=뉴스21 통신.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34)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참관 발언을 비난하며 "남북관계가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라는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며 "한 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낮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직후 한국이 세계 7번째 SLBM 보유국임을 천명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지력"이라고 발언했다.
김여정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있고 4시간만인 오후 10시경 “대통령이 기자들 따위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망탕 따라 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며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통령까지 나서서 (상)대방을 헐뜯고 걸고 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것(남북관계 완전 파괴)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김여정은 또 “남조선이 억측하고 있는 대로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하여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계획의 첫해 중점과제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남조선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라며 “자기들의 유사 행동은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고 우리의 행동은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묘사하는 비논리적이고 관습적인 우매한 태도에 커다란 유감을 표하며 장차 북남관계 발전을 놓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이번 김여정의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콕 찝어 언급한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지금까지 북한은 ‘남한 대통령’을 가리킬 때 ‘남조선 당국자’라는 표현을 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