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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한국과 경협 희망"...한국인 피랍 사건에 "미래만 보자"
  • 윤만형
  • 등록 2021-08-24 09: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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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UUD.mn=뉴스21 통신.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한국 등으로부터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받기를 원하며, 나아가 경제 협력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탈레반의 대외 홍보창구인 문화위원회(Cultural Commission) 소속 간부 압둘 카하르 발키는 23일 연합뉴스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인터뷰에서 새 정부 준비 상황 등을 밝히며 "우리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부터 아프간의 합법적인 대표 정부로 인정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가 탈레반의 공식 입장임을 전제한 발키는 "아프간 국민은 오랜 싸움과 큰 희생을 거쳐 자기 결정권을 갖게 됐다"라면서 "한국 정부가 아프간의 새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의 경제 교류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발키는 "아프간에는 리튬 등 손대지 않은 광물자원이 풍부하다"며 "한국은 전자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아프간과 함께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력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 지도자 및 경영인과 만나기를 원하며 경제적·인적 교류를 강화하기를 강력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탈레반이 탈레반이 2007년 아프간 주둔 한국군 고(故) 윤장호 하사를 폭탄 테러로 숨지게 한 사건과 같은 해 분당 샘물교회 자원봉사자 23명을 납치한 뒤 이들 중 2명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서는 '동문서답'을 하며 확답을 피했다.


그는 "자결권에 따라 우리 권리를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발키는 "당시 우리나라는 외국군에 의해 점령된 상태였다"며 "이제 과거 속에서 살지 않고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 게 시급한 문제"라고 답변을 피했다.


과거 한국 관련 기관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현지인들에 대해서는 "우리는 외국인과 일한 모든 이들에게 사면령을 내렸다"며 그들이 떠나겠다면 그들의 선택이라고 답했다. 


다만 "우리는 그들이 떠나지 않고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의 본격적인 철군을 계기로 공세를 강화했으며 지난 15일 카불까지 점령하면서 정부 측의 항복을 받아냈다.


한편, 탈레반이 이전 정부에서 종사한 자들에 대한 보복 금지, 여성 인권 향상 등을 내걸며 유화책을 쓰고 있음에도, 현장에선 시위대를 향한 발포가 이뤄지고 여성들의 인권이 존중되지 않는 등 혼란이 이어진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보도들은 꾸며낸 것들"이라며 "여성도 교육, 보건, 취업 등 이슬람 체계 내에서 모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 정부 구성 상황에 대해서는 "포괄적 정부 구성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이슬람 법체계 안에서 모든 인간의 보편적 권리를 존중하고 모든 국제 규범도 충실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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