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UUD.mn=뉴스21 통신.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중앙아시아 국가 유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난민에 섞여 테러리스트들이 입국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내달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지도부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아프가니스탄은 러시아의 안보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면서 이 같은 견해를 표시했다.
푸틴은 "서방 국가들이 (아프간) 난민들을 미국이나 다른 국가의 비자를 받을 때까지 중앙아 국가들에 (임시) 수용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다"며 "(서방국가들이) 우리의 이웃인 중앙아 국가들로 비자 없이 난민들을 들여보내고 자국으로는 데려가지 않겠다는 것은 모욕적인 문제 해결 태도"라고 비판했다.
푸틴은 "우리는 난민 중에 누가 있는지 모르며, 그들(난민들)은 수천 명·수십만 명·수백만 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는 (중앙아의) 이웃 국가들과 아무런 비자 제한이 없고 국경도 1천km에 이르는데 난민들이 차량, 당나귀 등을 타고 초원지대를 따라 (러시아로) 이동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러시아는 이미 아프간 난민 대거 수용시 난민으로 위장한 테러분자들이 대거 러시아로 잠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반이슬람 정서가 상당히 강한 국가로 알카에다와 IS 등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들이 주요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하기도 했던 곳이다.
푸틴은 이 문제가 23일로 예정된 옛 소련권 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화상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6개국(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이 참여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