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도쿄올림픽 여자 창던지기에서 은메달을 받은 폴란드 국가대표 마리아 안드레이칙(25)이 자신의 메달을 경매에 부쳤다. 일면식도 없는 심장질환 아이를 돕기 위해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매체 ESPN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칙은 지난 11일 심장질환을 가진 8개월 된 아이가 수술비가 부족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을 접했다.
안드레아칙은 바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나도 수술비를 모으는 데 돕고 싶다”라며 “아이의 수술을 위해 내 올림픽 은메달을 경매에 올리겠다”라고 밝혔다.
경매에 부쳐진 은메달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그가 생에 처음으로 목에 건, 그에게도 매우 의미가 깊은 물건이었다.
그의 메달은 16일 폴란드 슈퍼마켓 체인인 '자브카'라는 회사로부터 12만5000달러(약 1억4600만원)에 낙찰됐다. 그 덕분에 아이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료센터에서 수술을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브카는 안드레아칙의 선행에 감동해 그에게 메달을 다시 돌려줬다. 안드레이칙은 자신의 SNS에 메달을 돌려준 ‘자브카’를 태그하며 관심을 가져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후 안드레이칙은 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메달은 하나의 물질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큰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며 "메달의 진정한 가치는 마음에 남는다. 옷장에 먼지 쌓이게 두는 대신 생명을 구하는 게 더 가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지난 5월 유러피안컵에서 딴 금메달도 심장질환을 앓는 아이를 위해 기부한 바 있다. 이 아이는 지난 6월 수술을 무사히 받고 회복 중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그는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과 폴란드 국가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안타깝게 4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듬해 어깨부상으로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엎친 데덮친 격으로 2018년에는 골육종 진단을 받기도 했지만, 회복을 마치고 올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