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만명에 육박하며 무섭게 확산하자 오는 24일 개막하는 2020 도쿄패럴림픽도 무관중 개최로 최종 확정됐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6일 일본 정부, 도쿄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대표단이 4자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패럴림픽을 무관중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 8일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에 이어 하계올림픽까지 무관중으로 치르게 됐다. 이에 따라 일반 관중에게 판매해 놓은 77만 장의 입장권을 모두 환불하기로 했다.
다만 패럴림픽이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는 '학교 연계 관전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패럴림픽은 도쿄도 비롯해 지바현, 사이타마현, 시즈오카현 등 수도권 4개 지역에서 열린다. 이 가운데 도쿄도, 지바현, 사이타마현은 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며 9월 중순까지 연장했다.
시즈오카현은 긴급사태 바로 한 단계 아래인 '만연 방지 중점 조치'가 적용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도 갈수록 악화되면서 오는 20일부터 긴급사태 발효 지역에 포함할 방침이다.
일본은 앞서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를 확정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질 가능성을 기대하며 패럴림픽에 대해서는 결정을 미뤄왔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사태가 악화되면서 결국 패럴림픽도 무관중 개최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관중 없이 개최해야 한다는 현실이 괴롭지만, 안전과 안심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안전한 환경에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점령으로 기본 정부가 붕괴한 아프가니스탄은 이번 패럴림픽에 선수단 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 앞서 열린 올림픽에서는 5명의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참가한 바 있다.
IPC의 크레이그 스펜스 대변인은 "안타깝게도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공항이 폐쇄되면서 도쿄로 올 수 있는 여행 수단이 없어졌다"라며 "아프가니스탄 선수단 및 관계자가 안전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장애인 스포츠 축제인 도쿄패럴림픽은 24일 개막해 다음 달 5일까지 약 보름 동안 22개 종목에 걸쳐 540개 경기가 열리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4개 종목에 역대 최대 규모인 86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