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체조의 기대주 신재환(23·제천시청)이 양학선 이후 9년만에 도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재환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획득했다.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 올림픽 연맹·ROC)과 평균 점수는 같았지만, 타이브레이커 규정에 따라 금메달을 차지했다. 도마에선 평균점수가 같으면 1, 2차 시기 중 최고점이 높은 선수가 승자가 된다.
신재환은 1차 시기에 난도 6.0점짜리 ‘요네쿠라’를 펼쳐 14.733 점수를 받았고, 2차 시기에서는 난도 5.6의 ‘여2’를 펼쳐 14.833점의 고득점을 받았다.
야블라진은 2차 시기에서 14.800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신재환은 0.33 차이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신재환이 딴 금메달은 한국 체조 역대 11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역대 체조 금메달은 양학선과 신재환뿐이다.
한국 체조의 첫 메달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박종훈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딴 동메달이었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신재환을 포함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 등 1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초등학교 때 기계체조를 시작한 신재환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리다 고교 2학년 때 체조를 포기할 뻔했다. 허리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해 선수생활을 그만두려고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나서 대학교 1학년 때 대표팀에 발탁됐고,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서 정상에 우뚝 섰다.